소비자 "가격 좋으면 중국산이라도 상관없어"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 중국산 자동차가 호주 자동차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호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장성(長城)자동차는 호주에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레이트월 V240을
수출한 지 1년반만에 1만대를 판매했다고 언론들이 1일 전했다.
시드니에 본사를 둔 아테코오토모티브는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말까지 그레이트월 V240 판매는 2만대를 돌파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는 장성차의 또 다른 콤팩트 SUV 체리 J11을 수입해 시판하고 있다.
중국의 지리자동차도 지난 1월부터 서호주주에서 소형차 MK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리차는 올해 말부터는 뉴사우스웨일스주 등지에서도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중국산 자동차들이 일본이나 한국 등 생산 자동차에 비해 1만 호주달러(1천100만원상당)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중국산 자동차에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라고 업계는 전했다.
체리 J11의 소비자가격은 1만9천990 호주달러(2천200만원상당), 장성차 그레이트월 V240은 2만3천990 호주달러(2천
600만원상당)이지만 도요타 RAV4는 2만8천990 호주달러(3천200만원상당), 기아 쏘렌토는 3만6천490 호주달러(4천만원
상당)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3명의 10대 자녀를 둔 시드니 서부 거주 한 부부는 "인터넷을 통해 도요타 RAV4와 기아 쏘렌토, 스포티지를 비교해
봤는데 중국산 자동차의 가격이 훨씬 싸 곧바로 구매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산 자동차의 안전도가 상대적으로 뒤진다는 평판 탓에 신경이 쓰이기는 했다"며 "하지만 안전도 검사 평점
이 4점으로 도요타, 혼다와 같아 구입을 주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장성차 호주 딜러 책임자 에드 버틀러는 "중국산 자동차는 일본 및 한국산과 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며 "하지만 어려움
을 극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두 회사에 비해 절반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매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빅토리아주 주정부는 체리 J11 모델의 안전도가 낮다면서 현재 수입을 금하고 있다.
이경욱 특파원 kyunglee@yna.co.kr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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