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80년대~~
저학년때~~
시골 푸세식 화장실에서 볼일을 다보고
신문지를 비벼서 엉덩이를 닦는데 자꾸만
닦아도 닦아도 떵꼬에 뭐가 끼여 있는거야~~
가끔 열무김치같은거 꼭꼭 안씹으면 똥꼬에 길게
나올때 있잖아~~
그런건줄알고 신문지로 감싸서 당겨 보았지~~~
어라~~ 한뼘쯤 당겼는데 김치가 안빠지네~~
난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어 보았어~~
떵꼬에 긴게 대롱대롱 매달려서 앞뒤로 철렁 철렁
거리는 거야~~
난 목청껏 할머니를 불렀어~~
"할머니~~할~~머니~~~ "
어림도 없지~~~ 안채랑 거리가 멀어 들리지가 않지~~
난 눈물을 글썽이며 바지도 올리지 못하고~~
뒤뚱 뒤뚱거리며 마당 중간까지 가서 울면서 소리 질렀지
"엉엉 할~~머니~~~ㅠ 으 ~아 앙~~"
할머니는 뭔일인가 싶어 버선발로 달려 나오셨어
바지도 못올리고 울고있는 손주를 보시더니
할머니는 맨손으로 떵꼬에 매달려 있는 무엇인가를
쭈~~~우~~욱~~뽑아 주셨어~~
할머니는 마당에 내던지셧지~~~
평화로운 오후를 즐기고 있는 닭 두마리가 날아와
기생충을 낚아채서 달아났어~~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떵꼬에서 쭈~우욱
빠져나오던 그 느낌은 생생해~~
글 쓰다보니 아주 오래전에 헤어진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네~~
좋은곳에서 편히 잘계실거야~~
형님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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