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여름
KUMHO GROUP 회장실
벽 시계는 2시를 넘어가는 중인데
사업부 보고가 진행중이다 .
난 다음 순서인데
항공사업 위기와 자금 확보 방안을
보고중인데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
12시 30분쯤 끝났어야 할 보고가
딜레이 되는 바람에
면세점 관련 작은 규모의 보고는
우후에 이어질려나 ? 하는 중
갑자기 보고받던 박 *구 회장님께서
벌떡 일어나시더니 화장실로 가신다 .
무슨 일인가 ? 비서에게 물어보자
식사가 늦어져 우유를 유리잔에 따라드렸고
그걸 회장님께서 드시다 탈이 나셨다 .
엄청난 스트레스와 압박감
그무게를
보통사람들은 견디기 힘들것같다 .
그때 보고받으시던 회장님의 힘들어하시는 표정
A안을 해야하나 ? PLAN B 선택해야 하나 ?
속이 안좋으신지 계속 손으로 배를 누르시면서
보고받던 모습을 ~~
10년도 더 지난 지금 아직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
난 가끔 무의미한 과거 일들이 가끔 생각날때가 있다 .
그 의미를 모르겠지만
그시절 박*구 회장님의 힘들어 하시는 모습이 떠오른다 .
그룹이 잘못되면
본인은 물론
형제들
가족과 임직원들 포함
그룹의 운명이 그 결정 하나하나에 좌우 된다면
마시던 우유가 제대로 넘어갈수 없으리라 ~~
난 이듬해 그룹을 떠났고
신문을 통해 부고를 접했다
고 박*구 회장님 명복을 빕니다 .
저세상에서는 편하게 지내시길 ~~
(사족)
사람들은 재벌을 부러워하고 삼성 LG..같은 잘나가는 그룹만 생각하지만
재벌이라고 해도 LG삼성 1개 회사만 못한 규모 의 그릅이 수두룩하고
그 자금 문제 압박은 일반인들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
난 솔직히 시켜줘도 못하고 그 압박감을 감당할 자신도 없다 .
대통령도 마찬가지,재벌 회장과 같은 삶을 살것이라는데 100을 건다 .
지도자는 욕도 먹고 책임과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 .
잘모르는 참새들이 자기가 겨우 볼줄아는 동네 구멍가게 만도 못한
수준의 시각으로 짹짹거릴뿐 ~~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