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구 동촌유원지 근처에 위치한 막창구이집 (엄청 큽니다.)에서
아는 지인과 강가 쪽 테이블에서 막창에 소주한잔 기울이고 있는데 제 뒤로
연세가 있으신... 제 나이또래 일 듯
대화를 나누시는데 한숨이 나오더군요.
자한당 이외에는 뽑지 말라고 하시면서 현 정부와 특히 민주당을 엄청
욕하는 대화만 듣다가 같이 참석한 지인이 저에게 미안하다고 하는 말만
듣고 맛있는 막창을 위로삼아 발길을 돌렸습니다.
젊은이들이 꽤 오고 가족단위로 오는 곳에서 쌍욕을 해대는 그 모습에
같은 세대인 제가 보기에도 너무나 부끄럽더군요.
일하는 직원(파트타임)에게 반말하는 것은 애교이구요.
어제는 광주 5.18 기념공원에 놀러갔었지요.
예전에도 무각사 라는 절 안에 있는 카페에서 지인과 커피를 마실 때 주변 풍광에
반해 가끔 광주에 오면 그 공원을 가서 가벼운 운동도 하고 벤치에 앉아 숲 향기를 맡고
새소리도 듣고 하지요.
산책로 입구에 우측보행 팻말이 있습니다.
2018년부터 공원 전체 흡연구역도 적혀 있구요
이곳에서도 나이 드신분들 때문에 좀 속이 상했습니다.
좌측보행을 하시더군요.
제가 우측보행 한다고 버티고 있을 수 도 없기에 그냥 좌측으로 양보하여
산책을 하였습니다.
약간 외진 벤치에서 담배를 피우던 어른? 이 계셔서 “여기 금연 구역이라” 말씀 드렸더니
저보고 “젊은 사람이 말이 많다”고 ㅎㅎㅎ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어르신 연세를 여쭈었더니 저보다 2살 많으신 올해 64세....
상무지구 먹자골목으로 한 바퀴 돌아보니 바닥에는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넘쳐나고
젊은이들은 담배물고 길을 돌아다니고 침은 왜 그렇게 뱉어 대는지..........
나이 많은 사람은 어른으로 모범을 보여주어야 하겠고
젊은 사람은 더 어린 사람에게 모범을 보여주어야 그 다음 세대가
그대로 보고 따라 할텐데 가정교육과 인성교육이 없어지는게 아닌가 싶어
이아침에 넋두리 한번 해봅니다.
용역회사 관리소장직을 그만두기 까지 직원채용 면접을 보고 업무교육을 시킬 때
제일 우선으로 한 것이 주인의식, 역지사지 이며 돌아설 때 타인으로부터
뒷말이나 욕을 먹지 않게 스스로 주의하라고 시킵니다.
저보다 나이 많은 직원들도 꽤 있지요.
그분들을 제가 이끌고 나가려면 지식도, 직책도 필요 없습니다.
제가 낮추고 모범을 보이면 스스로 잘 따라오더군요.
그렇게 스스로 낮추고 모범을 보이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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