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이라 퍼왔더니 용량 초과로
한꺼번에 안올라가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갑판에 앉아 멍하니 멀어지는 배를 보고있으니 기관장이 다가와서 나에게 쉴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해주었다.
타고있던 배처럼 방이 있거나, 따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곳은 아니었지만, 기관실의 작은 공간을 나에게 내어주었다.
많이 시끄럽긴 했지만 춥지는 않았으며 누구도 나에게 머라 하는 사람이 없어서 마음편하게 있을 수 있었다.
그때 해x 수산사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니 배 내렸다매, 니 진도로 들어오니까 내가 그 그천에 있으니까 데릴러갈게
-언제 말입니까? 몇시에 내릴지 확실히 모르겠는데요
-형이 니 운송선 탔다는거 듣고 진도로 가고있으니까,
니 내릴 때쯤이면 형이 진도 도착할거다, 형이랑 만나서 얘기하자
-예, 내리면 전화드리겠습니다.
통화를 끝내고 그냥 하염없이 바다만을 쳐다봤다.
파도가 높긴했지만 무사하게 탈출했다는 해방감에 마음이 놓였다.
두어시간 동안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다.
운송선 기관장에게 도착시간을 물어봤는데 오후 3시에 탑승한 운송선은 저녁 11시,12시는 되야 진도에 도착한다고 했다.
두어시간 멍하게 있다가 기관실로 가서 잠을 청했다,
따뜻해서였을까, 마음이 놓여서 였을까 스르륵 기절하듯 잠이 들었다,
8시쯤 잠에서 깨어 주는 밥을 먹고, 11시 30분이 넘어서야 진도에 도착했다.
항구의 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확히 기억나는 건 그 밤에 해x수산 사장이 앞에 서있었다는 것뿐이다.
육지에 붙은 배에서 짐을 들고 내리고 해x수산 사장앞에 서게 되었다.
사장은 일단은 차에 타라고 얘기했다.
차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나에게 앞으로 어떡할 것인지 물었다.
시간이 늦어서 니가 고향에 갈 방법도 없을텐데 형이 어짜피 내일 진도에서 일을 봐야되서 방을 잡아야되니
형이랑 방을 잡고 얘기를 나누자고 했다.
당장에 터미널에 버스도 없고, 나갈 수 있는 방법도 없었던 나는 알겠다고 얘기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나는 임금에 대해서 속았던 부분을 얘기했고, 해x수산 사장은 그게 삼xx운 에서 잘 모르고 얘기한 것이라고 얘기했다.
내가 내렸다는 얘기는 삼xx운 사장도 지금 들은 상태고
나에게 처음 승선할 때의 가방값을 물어내라고 했다고 한다.
나는 그 금액을 물어봤는데 그 금액은 35만원이라고 했다.
나는 당장에 이곳에서 나갈 방법이 없었다.
얼마가 됐던 비위를 맞출 수 밖에 없었다.
-네 고향 드가는데로 금액 송금하도록하겠습니다.
-어 형 xx은행에서 형 폰번호 치면 그게 형 계좌니까 글로 35만원 넣으면된다.
알겠다고 얘기하고, 들어가는길에 편의점에서 소주피쳐 한 병, 간단한 안주거리를 사고 모텔방으로 향했다.
아직까진 내가 자유로워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모텔방에 따라 들어가서 최대한 비위를 맞췄다.
그래야 내가 완전한 탈출을 할수 있기 때문에, 방에서 소주를 마시면서 사장은 계속 다른 배를 타볼 것을 권했다.
그 배는 원래 잘 못잡는 배여서 그런거다.
이번에 소개해주는 배는 정말 잘 잡는 배고, 육지도 자주 들어오는 배다. 니가 원하는데로 할 수 있다.
애초에 잘못잡는 배에 팔아놓고 할소린가 싶기도 했지만, 굳이 이 사람에게 내 속마음을 보여줄 필요는 전혀 없었다.
앞에서는 우선 고향가서 해결할 일 좀 해결하고 다시 연락하겠다고 둘러대고, 잠을 청했다.
아침 6시가 되어서 나는 내 짐을 들고 모텔을 나섰다.
일단은 당장 들고있는 현금이 없기 때문에 집에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터미널까지 한참을 걸으면서 한참을 어머니와 통화했다.
정말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뿐이었다.
자초지종 설명을 들은 어머니는 통장으로 차비를 송금해주셨다.
진도에서 고향까지 직통으로 가는 차는 없었고, 대도시를 한군데 경유해서 들어가는 방법 밖에없었다.
터미널에서라도 그 사람에게 잡히면 일이 꼬일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나는 근처에서 숨어있다가 버스시간이 거의 다 되었을쯤에야 터미널로 급하게 들어가 버스를 탔다.
나는 9시간이 걸려서야 고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것이 나의 길었던 원양어선의 후기이다.
오늘은 4월15일 내가 배에서 탈출해서 고향에 온 지 이틀이 지났다.
내가 고향에 돌아온 시간은 4월13일 밤 11시쯤이었다.
나는 돌아오는 차안에서 몇번이고 다짐했었다.
내가 집에 돌아가면 꼭 내가 겪었던 일을 글로 남겨서, 나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13일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바로 곯아떨어졌다가 어제가 되어서야 첫 글을 남길수가 있었다.
빚이 생기고 인생에서 한번 주저앉으면서 나는 그런 생각을 자주 했었다.
모든 순간에서 내가 조금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육지에 돌아와서는 배에서도 하지않았던 멀미를 하고있다.
가만서있으면 배에서 배가 흔들리던 것처럼 육지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고
그 느낌은 상당히 불쾌하며 가만 서있다가 오바이트까지 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곳에서 느꼈던 감정을 최대한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죽는다는 마음으로 이 악물고 탔었던 마음부터,
절망에 떨어진 사람의 마지막 희망조차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느낀 경멸까지.
지금도 나처럼 절망에 빠지고,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구인광고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배타는 일에 대해서 생각을 할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다만 그사람들에게 주의해야될 사실만을 전하고 싶었을 뿐이다.
만일 내가 타기 전에 이런 글을 봤더라면, 나는 절대 배를 안탔을 것이다.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32226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