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50대의 창창한 나이에 외삼촌이 간암 3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은 부모님과 제 딸을 데리고 피서 가려 계획했는데...
외삼촌이 병상에 있어... 마음 편하지 못할 어머니 때문에 휴가를 취소했는데...
어머니께서 당일치기로 가자고 하셔서 어제 낙산 해수욕장 다녀왔습니다...
물을 좋아하는 26개월된 제 딸을 위해 계획한 휴가였는데...
아버지께서 손녀를 안고 물에 들어가는 순간...
집채만한 파도가 아버지를 덮쳤습니다...
아버지께서 손녀를 필자적으로 안았고...
아킬레스건 수술 부위 외상이 남아있는 저는... 상처는 신경도 안쓰고... 물로 뛰어들어갔고...
30대 중반이 된 여동생은... 제가 맨날 애기로만 생각했는데...
동생도 뒤도 안돌아보고 물로 뛰어들었습니다...
천만 다행으로 아버지와 저는 가벼운 상처 몇군데 생겼지만... 크게 안다쳤고...
아이는 아버지께서 너무 잘 안으셔서... 조금 놀라긴 했지만...
전혀 다치지 않고... 물도 많이 먹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와 저... 동생은 머리까지 완전 물에 빠졌었고...
전 결혼반지까지 잃어버렸습니다...
저와 아버지는 모래 사이에 반지 찾아보겠다고... 낮은 파도를 맛서 반지 찾고 있는데...
우리 딸은... 어머니한테 안겨서... 할아버지랑 아빠랑 빨리 물 밖으로 나오라고 소리 지르며 울고...
당시에는 저도 놀라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정신이 들기 시작하니...
저도 어제 일이 트라우마가 생기기 시작하네요...
파도가 무서운게 아니라...
한순간의 사고로... 소중한 사람을 잃을수 있다는것이 저한테는 트라우마로 다가오기 시작하네요...
어제 아버지께서 우리 딸을 안고 파도를 맞으며... 두번이나 파도에 밀려 넘어지면서도...
우리 딸을 지켜낸 아버지의 모습...
맨날 애기로 생각했던 동생은... 조카 구하겠다고 물에 뛰어들어가는 모습...
우리딸은... 무서운 파도에 할아버지와 아빠까 다칠까봐 빨리 나오라고 소리지르며 울던 모습들...
가족의 소중함을 한번더 깨닫는 계기가 되었네요...
우리딸도 어제의 일로 트라우마가 생겨... 바다 안가겠답니다...
그래서 제가 조금 더 커서 가자~ 하고 달래주었네요...
저도... 어제의 피서는... 죽을때까지 잊지 못할 짧지만... 강렬한 휴가가 되었습니다...
혹시나 물에 공포가 생길까봐... 돌아오는주 주말에는... 딸 데리고 실내 수영장이나 다녀올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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