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내내 즐거베 읽어준 다미들 덕분에
또 한 주를 버텨냈다
지난 2년간의 추억팔이를 같이 즐겁게 봐줘서 다시 한번 고마워
우선 그 이후 연락은 쭉 끊겼다가 17년 새해 다시 연락을 받아
전화가 왔었는데 그 누나더라구
하지만 그 땐 술을 좀 많이 마신거 같아서
길게는 못했고 대신 카톡을 보내
통화할 때 누나가 완전 취해서 횡설수설 하는거
그대로 따라해서 녹음해 보냈더니
자주가던 중국집 가자고 하더라구
잠깐 한국 입국한건데 한국에서 파는 짜장면이 그렇게 먹고 싶었다며
그렇게 새해 만나 짜장면을 먹으러 감
어떻게 지내는지 뭐 하면서 사는지
안부를 주고받고 꽤 오랬동안 술을 마셨어
단발이었던 머리는 꼬ㅒ 많이 길어져있었고
여전히 이쁘더라
여자친구는 만들었냐는 말에
아직 없다니까
왜? 나 못잊어서?
이렇게 말하는데 하마터면 맞다고 사실 너무 그리웠다고 그러니까 그냥 돌아오라고
말할 뻔 했다
하지만 나도 출국 결정을 못했듯 누나도 이젠 돌아오기 힘들다는걸 아니까
그런 말은 하지 않고 혹시나 만나게 되면 카톡 프사에 티낼거라고 말해줬다
난 그때 소개팅하던 여자가 있긴 했는데
스튜디어스 준비하려고 학원다니고 있었고
그 학원 실장님이랑 지인이라 그 분이 소개팅시켜준거였음
그래서 자거나 그러진 않았고 두번쯤 만났었다
문제는 그 분과 내 물리적 거리가 너무 멀다는 것
그 분은 인천살았는데 중간 지점을 잡아도 집에서 1시간이 넘게 걸리더라고?
그래서 뭐.. 결국 두번 만나고 쫑났지
아무튼 옆에 누구도 없던터라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자취방으로 델고 왔다
술 완전 꼴은 누나 손 잡고 30분 정도를 집까지 걸어오는데
(연초 홍대는 택시를 도저히 잡을수가 없었음 다 멀리가는 사람들만 찾더라)
누나가 계속 미안하다고 하더라
뭐가 그렇게 미안하냐고 하니까 계속 그냥 그냥 하다가 집까지 왔고
침대에 눕혀놓고 나와서 난 찜질방가서 잤음
그리고 그 이후 별다른 연락 없이 그냥 고맙다 잘지내
정도의 카톡만 남기고 다시 가버렸음
그 이후는 카톡도 끊긴거 같고 번호도 바꿔서 찾을수도 없는 사이가 되버렸고
누나가 따로 sns하는 것도 없어서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음
우선 이 썰은 여러번 언급했듯 8:2의 팩트와 허구를 섞은 썰이고
어디까지가 허구고 어디가 팩트인지 밝히지는 않을게
누나에 대한 내 생각은 아이만 없었다면 충분히 잡을 생각이었고
누나도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은 해봄
아마 다미들이 이 썰을 좋아했던 이유는 소재의 신선함 그리고 본인들이 자기 이미지 자기 이야기를
썰에 투영해서였을거야
이런 연애든 저런 연애든 연애썰은 연애해본사람이면 다들 공감하는 내용들이니까
누나 이후 4명정도를 만났는데 꽤 짧게 짧게 만난 편이고
헤어졌던 대부분의 이유는 더이상 연애가 재미없어서야
누굴 만나든 똑같은 레퍼토리 주인공만 바뀐 연극같아서 이젠 쉬고있어
누나한테서는 뭐든 새로 배운게 많은거 같아
그 땐 20대 중반이라 아직 덜 성숙한 시절에 만나서 날 성숙하게 만들어준 사람으로 기억될거야
그게 섹스든 매너든 사람대하는 방식이든 뭐든 같이 사는 동안 긍정적인 영향들을 많이 받았어
이젠 식당에 가서 물 내주는 서버들한테도 항상 감사합니다를 말하고
길거리에서 혼자 울고 있는 사람을 보면 꼭 말을 걸어주지
여자에 대한 왜곡된 성의식도 없어졌고
반대로 남자에 대한 성역할 의식도 옅어졌어
사소한 삶의 모든것들에 감사하게 만들어 준 누나라 아직도 그리워하나봄
이전 헌팅썰들을 보면 거진 20대 초반 어릴 때 그렇게 놀았던거라
어떻게 보면 누나가 내 인생의 터닝포인터였다고 생각해
그 이후에는 그렇게 방탕하게 놀진 않았으니까
그리고 다미들이 계속 외모 잘생겼을거라고 언급을 해줬는데
20대 초반에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은 해 그 땐 몸도 좋았고 패션이나 머리에도 관심많았던 시절이니까
근데 지금은 저말 아냐 ㅋㅋㅋ 애초에 본판이 그렇게 외모로 여자 꼬시고 할 정도로 좋은 편이 아님
그럼 어떻게 꼬신거냐고 묻는 댓글도 많았는데
내 생각에는 자기 매력을 먼저 자기가 알아야 이성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내 매력은 즉흥적인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 / 말빨 / 스킨십으로 넘어가는 타이밍 / 풍부한 대화소재
이 정도 인거 같은데
이걸 어떻게 섞어서 매력어필을 하냐가 관건인거 같아
그리고 그건 경험치가 쌓이면서 가능해지는거라
이 부분은 댓으로 약속했듯 따로 글을 써보려 해
외적인 매력 / 내적인 매력 나눠서 두 편 정도로
여자꼬시는 방법이라기보다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이는 법 이라고 하면 될거 같아
여자에 국한되서 자기 매력 가꾸는 사람들은 누가봐도 티가 나거든
아무튼 이렇게 제 얘기는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당
심심했던 일상에서 소소하게 웃게 만들어줬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더 궁금한 점 있으면 댓으로 최대한 답변 드릴게요 다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자꾸 누군지 알겠다 하시는 분들 있는데
정말 혹시나 저 때문에 본의 아니게 자기로 지명되어 곤란해졌을 분이 생기셨을도 있으니
머덜라고 다보고나서 재미없다고평가를혀?
하루종일 멀아파하고 손가락아파하면서
쓴사람한태?
참못됬다 정말
둘이 잘됐거나 하는 내용이 나왔다면 소설이라고 생각했을텐데 여운을 줘서 그런지 사실적이네요 ^^
동생이 웬수여~~
오빠 미래를 망치고 그랬는지 ?
마무리를 마무으리 했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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