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당 조훈현 의원이 국회의원을 마무리하며 하는 인터뷰 내용중 일부입니다.
"꼼수로 흰돌을 검은돌로 바꾸는게 정치판…난 '이물질' 이었다"
-국회 입성 자체가 패착이라고 생각하는가.
△그건 아니다. 후회하지 않는다. 일종의 새로운 경험이었다. 단지 적성에 안 맞았을 뿐이었다. 나는 바둑계를 대표한 비례대표다. 내게는 숙제 같은 게 있다. 바둑진흥법 제정이 내 일이었다. 바둑계의 20여년 숙원이었다.
-바둑진흥법 제정안은 첫해에 발의했지만 2년 뒤 통과됐는데.
△쉽게 되는 줄 알았지만 시간이 무척 걸렸다. 의원들이 다들 도와주겠다고 하고서는 상임위원회에서는 입장을 바꾸더라. 국가 재정 문제도 있고 프로기사 편중 법안이라며 ‘악법’이라고 한 분도 있었다. 그런 게 아닌데…. 마음고생이 심했다. 부족하지만 내 숙제는 다 했다고 본다.
-국회의원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의정활동을 복기한다면.
△내가 정치 하수 아닌가. 잘할 수가 없었지. 잘하기도 힘들고. 정치에 꿈과 뜻이 있다면 몰라도. 어쩌다 국회의원이 됐다.
-무엇이 그렇게 힘들었나.
△내 뜻과 맞지 않아서다. 정치는 아군과 적군, 흑백으로 나뉜다. 적군에서도 좋고 맞는 얘기가 나올 수 있지 않나. 그래도 무조건 반대해야 하고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 이건 이율배반이다. 흰 돌인데도 무슨 꼼수를 부려서라도 검은 돌로 만들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때가 묻고 하니 검은 것이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식이다.
-바둑과 정치가 승부의 세계라는 점에서 닮은 것 같은데.
△승부가 갈리고 싸우는 것은 같다. 그런데 바둑은 머리로 싸우지만 여기는 입으로 싸운다. 세월이 지나면 흰 것도 검게 된다고.
-다른 점을 꼽는다면.
△바둑은 타협하고 제 갈 길을 간다. 좋은 점을 서로 인정하고 해야 하는데…. 뭐라고 꼬집어 이야기하기가…. 하여튼 별세계다. 정치 세계는 뭔가 따로 있는 것 같다.
-우리 정치가 왜 희망을 주지 못하고 불신의 대상이 됐다고 생각하는가.
△말은 나라를 위하고 당을 위한다지만 따지고 보면 다들 지역구 챙기기 바쁘다. 지역구 이익을 해치면 서로 원수지간이 된다. 일단 내 것부터 지키고 남의 것 빼앗고…. 지역구 챙기기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지만 전체적으로 봐서 옳은 것인지 모르겠다.
-바른 정치, 좋은 정치는 무엇인가.
△자신을 조금 내려놓는 것, 욕심을 조금 버리는 것이다. 정치에선 손해도 보고 그래야 한다.
왜 핑크당으로 가서 그리 맘고생을 하셨는지 참....
빨간 부분이 지금의 핑크와 검찰이 벌이는 일이라 생각되네요.
모르고 가셨다면 무지에 대한 대가이구요
모르고 가셨다면 무지에 대한 대가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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