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슨일일까?
이른새벽.교회건물을 비워둔채,
목사와 신도들은 교회마당 구석에
둥글게 모여 앉아있다.
진지한 표정으로
분주히 손을 놀리며 목사의 말을 경청하는 신도들,
낮은소리로 쉴새없이 말하며
눈으로는 신도들의 손놀림을 관찰하는 목사.
그들은 이새벽 어둠을 틈타 뭘하고 있는것일까?
달그락 거리는 소리와함께
낮은 톤으로 작게 들려오는 목사의 말소리.
"김집사님.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반반입니다. 반반...
자~ 손은 쉬지않으시면서~
제가 읽어드리는 성경말씀 집중해서 들어주세요~
에... 어디까지 읽었죠? 아? 여기까지구나?
흠. 흠 크흠. 음! 음!"
잠시 목을 가다듬은 목사는 다시 말하기 시작한다.
"주께서 이르시기를 너희 원수를 사랑하여라.
누가 한쪽뺨을 치거든 다른쪽 뺨도 돌려대어라...
...
아...이권사님 진짜...반반요. 반반.
비율이 중요합니다. 비율요. 아까부터 말씀드리잖아요?
...
에...너희가 너희 형제 자매끼리만
서로 아끼고 사랑하면
악당들 보다 나을것이 무엇이냐?
악당들도 그정도는 하지않느냐?
무릇 너희가 하나님의 진정한 자녀가 됨은....
...
아! 진짜 거 최장로님. 반반이라니까요?
신나 반! 휘발유 반! 화염병은 비율이 생명입니다!
사람이 말을 하면 좀 들으세요 진짜!"
그때 저멀리 밝아오는 동쪽하늘의 뜨거운 햇빛이
서서히 교회 마당의 사탄놈들을 비추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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