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요약 아닙니다 ㅎㅎ
판타지스타 로베르토 바조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로베르토 바조 : 말총머리의 판타지스타' 가 어제 5월 26일에 개봉했는데
일찌감치 보신 몇 분이 인터넷에 감상평을 올렸기에 저도 한 번 써봅니다.ㅎㅎ
혹시 이미 보신 분들이나, 볼 의향이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성의껏 써볼게요
1. 이탈리아가 이 영화를 왜, 왜 이시점에 만들었을까? (내 개인 추측)
(1) 중간 정리 : 로베르토 바조 나이 만 54세,
그의 주력 팬들이 30대 후반 ~ 50대 초반이라고 볼 때
이 세대들이 더 나이 들기 전에
한 번 그 세대의 우상을 부각하고, 요약하고, 중간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했을 거라고 봄.
특히 이 또래가 경제의 중추이므로 이게 개봉관 영화는 아니지만 해당 팬층을 불러모으고, 향수를 자극할 필요는 있다고 봄.
(2) 어려울 때는 영웅이 필요 : 이탈리아의 경제 불황, 코로나 정국, 세리에 A 위상의 현저한 저하 상황에
이탈리아 국가적인 최고 황금기 1990년대의 상징 인물을 문화에 내세워 좋았던 시절을 회상하고
앞으로 나아가 보자는 취지가 있었을 거라고 봄.
2. 이 영화를 볼 만한 사람들
로베르토 바조의 개인팬들
로베르토 바조로 인해 해외축구를 보기 시작한 사람들
1990, 1994, 1998 월드컵에 추억이 있는 사람들
이탈리아 축구의 올드팬들
불교 신자, 무교는 영화를 거부감 없이 볼 수 있음
넓게 보면 불교의 한 종파인 SGI 신자는 필히 감상할 만 한 영화임
이건 영화 내용과도 관련이 있는데 지나치게 엄한 아버지와 갈등을 겪고 있는 사람들(더이상 쓰면 스포가 되므로....)
3. 전제
(1) 저예산 제작이라
헐리웃 영화나 최근 한국 영화처럼 스케일 크거나 상업성 강하지 않고, 세련된 촬영 스킬, 번뜩이는 창의성, 디테일한 묘사 없음.
(2) 재연 드라마 + 가족영화 + 다큐 짬뽕이라 경계가 모호함
어찌보면 영화고 어찌보면 다큐임.
(3) 유럽의 코로나 정국에 제작되어 - 촬영 할 만한 하면 그 지역에 코로나가 터지고, 그렇게 촬영 기간이 딜레이 되어
공간적으로는 제약되고 배우들 캐스팅에도 굉장히 애를 먹음.
특히 로비의 출생지, 주요 활동 지역인 북부지방에 코로나가 많이 창궐하여 촬영에 엄청 힘들었다고 알고 있음.
(4) 로베르토 바조의 축구 인생 유스 시절 ~ 은퇴기간 22년을 1시간 32분으로 담기에는 너무 촉박
(5) 축구보다는 가족 영화의 성격이 강함
4. 장점
(1) 로베르토 바조를 미화하지 않아서 좋음, 영웅담보다는 갈등 치유의 과정을 잘 그림
(2) 80년대 이탈리아 풍경 재연 (건축물, 자동차, 사회분위기) - 이게 그렇게 많이 부각되지는 않음.
(3) 흔히 볼 수 없는 유럽 영화, 특히 거의 처음보는 이탈리아 영화의 희소성
(4) 1990년대 이탈리아 아주리 대표팀의 내부 상황을 알 수 있음
(밀란 제너레이션 1기를 이끈 최고의 감독 사키와
94 미국 월드컵 직전 1993년 FIFA 올해의 선수, 발롱도르 수상자인 세계 최고, 제일 비싼 선수 로베르토 바조의 피할 수 없는 갈등)
(5) 결국은 가족과의 사랑이라는 따뜻함이 있음.
5. 단점
(1) 개연성, 인과관계 묘사가 미흡함.
- 연출한 영화감독이나 작품을 쓴 작가는 로베르토 바조를 둘러싼 일들을 다 알겠지만 관객은 오랜만에(거의 15년만에) 보는 인물인 로비에 대해
마치 관객들도 어제 만났던 것처럼 안다고 생각했는지 예열 과정 없이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전개함으로써 몰입도가 초반에 떨어짐
- 위키백과 또는 나무위키 또는 상세 프로필 검색을 틀어놓고 보면 이해가 빠를 것 같은....
또는 영화를 두 번 보면 이해가 잘 됨.
(2) 시간의 점프
- 앞서 말했듯 영화 러닝타임 92분에 22년의 축구 커리어, 불교적 신념, 가족사를 다 압축하려니
마치 드라마의 '- 5년후' '-6년 후' 이런 전개가 두어번 나와 집중도가 떨어짐
- 로비에게 있어 큰 장면들 몇 개를 빼놓고 만들지 않았나 생각함....
(3) 솔직하게 축구 신은 기대 이하임
- 축구 볼 차는 장면도 장면이지만, 브레시아에서 형으로서 피를로와 루카토니를 가르치는 역할은 확실히 넣었어야 한다고 봄.
6. 총평
(1) 영화 후반으로 갈 수록 재밌음 (로베르토 바조의 아버지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풀어내는 반전 그리고 화해 과정)
(2) 로베르토 바조가 왜 훌륭한 능력, 품격, 업적을 가지고 있지만
이탈리아 축구 집행부 핵심과는 화합하기 힘든지 조금은 알게 됨.(영화를 보면 어렴품이 알게 됨)
- 이게 단순히 누구의 잘못인 것은 아님. 다만 영화를 보면 역시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한다'는 결론을 얻게 됨.
(3) 시기적으로 제작 시기를 잘 골랐다고 생각함
- 선동렬, 최동원의 '퍼펙트 게임'도 두 선수 나이 50대 초중반에 만들어졌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딱 레전드들을 조명하기 좋은 나이가 그 나이라고 생각함.
(4) 이탈리아 자체의 이쁜 그림, 예술성, 색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스토리 외적으로 좋아할 것 같음.
7. 결론
(1) 로베르토 바조 개인의 팬들은 무조건 봐야 함.
(2) 넷플릭스 기존 이용자라면 시간 날 때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함
(3) 넷플릭스 이용자가 아니라면.... 굳이 이 영화 때문에 가입하라고까지는 못하겠지만....
(4) 박진감 있는 신을 좋아하는 사람, 아날로그식 전개는 못 참는 사람, 긴장감 흐르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비추임.
끝으로 이건 영화와는 상관없이 BOBO TV에서 과르디올라가 로베르토 바조(브레시아 동료)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임.
(동영상 출처 : 유튜브 Alessio Neroazzurro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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