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후반의 아재입니다.
젊은 여자들에 대한 혐오...까지는 아니지만 그냥 나쁜 선입견이 있습니다.
지금은 개인사업을 하지만 20여년 넘게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수많은 인간 군상들을 만나봤어요.
그중에서 소위 젊은여자들(나이대는 대략 2말3초)에 대한 안좋은 기억들이 생겼고 그로 인해 나쁜 선입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태그는 바로 #뒤통수 입니다.
1. 2009년 당시 나이 29세 여자
입사하고 처음 몇달간은 분위기 파악하느라 주늑들어 지내나 싶었는데 좀 적응되니 나름 일도 알아서 잘 찾아서 잘 하는 친구였습니다. 마침 혼자 감내하기 어려운 일이 생겨서 제가 야근까지하며 도움을 준뒤로... 서로 손발이 잘 맞는 선후배처럼 잘 지내게 됐죠.
근데 언젠가부터 일과시간에 제 상사(여상사)의 방에 들어가서 30-40분씩 개인적인 일(인터넷 쇼핑, 아들 선물 골라주기 등등)까지 도와주면서 친하게 지내더니... 결국 제 말도 잘 안듣고 인사도 잘 안하고 안받는 상황까지 가게 됐죠. 티타임 시간에 "요즘 무슨 일 있냐"고 물었더니, "그런거 없다고, 저 지금 바쁘다:고 회피하더군요. 천천히 사태를 파악해 보니 제 상사가 몇달전쯤에 내가 하기 힘든... 상사 본인의 아주 개인적인 일을 시키길래 제가 해드리기 어렵다고 양해를 구했더니, 그게 괴씸했는지 그 뒤로 그 여직원과 한팀이 되어 저의 험담과 말 부풀리기, 무시 등으로 대했던 것이었죠. 같이 일하던 남자 동료들도 중립이면서 그쪽편에 선 느낌적인 느낌드 들어고 기분이 뭐랄까... 씁슬했습니다.
몇년 후에 그 여상사가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일이 생겨 징계위원회가 열렸는데, 그간 상사의 업무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내가 부담스러웠는지 더욱더 적극적으로 저를 내보내려고 그 여직원과 함께 저에 대한 안좋은 일들을 지어내고 부풀려서 회사 경영진들에게 보고하는 일도 생겼죠. 저는 잘못한게 없었기에 꿋꿋히 버텼고 결국 그 여상사는 해고됐어요.
그 직원은 그늘을 잃었는지 권고사직으로 해달라고 뗑깡을 부리다가 결국 기어나갔습니다.
두달쯤 후에 경쟁사 데스크에서 레퍼런스콜이 왔어요. 그 회사에서 근무했던 000씨 면접까지 봤는데 그분에 대해 좀 이야기 해줄 수 있느냐고요.
제 대답을 어땠을까요?
2. 2015년 당시 나이 31세 여자
업계 친구가 소개한 능동적이고 똘똘한 친구를 소개받았고 이력서가 나쁘지 않아 스카웃 제의를 했어요. 정말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입사 후에 정말 열심히 일하더군요. 그러나 외부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같이 일하다 보니 승부욕, 시기심이 강한 편이고 말을 좀 쎄게 하는 경향이 있는 걸 알게 되었지만, 일하는데 오히려 장점일 수 있겠다 싶어 항상 칭찬과 격려를 해주면서 본인이 가진 에너지를 더 발현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지요. 1년이 지난 시점에 새로운 팀을 만들어야 해서 패기 넘치는 여직원(28살)을 채용했어요. 그 뒤로 본인보다 나이도 좀 어리고 예쁘장하니 사석에서 군기를 잡는다는 소리를 남자직원들에게 듣게 되었죠. 저는 너무 섯부른 견해일지 모른단 생각에 조금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제가 새내기 28살 여직원과 애인사이라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정말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지요. 그 이야기를 해준 타부서의 부서장에게 집요하게 물어봤는데 끝까지 이야기를 안해주더군요. 황당한 소문은 회사 경영진에게도 들어가서 인사팀 면담이 있었습니다. 저는 소문을 낸 당사자를 찾고 싶다고 했고, 회사는 흉흉한 소문이 더이상 돌기를 원치 않으며, 지속적으로 악의적인 소문을 내는 직원이 확인될 경우 징계 및 해고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습니다. 누가 그런 소문을 냈을지는 매우 합리적은 의심은 가나 확실한 증인과 증거가 없습니다.
타부서로 옮겨 달라는 요청이 있었대요. 회사에서 그렇게 했습니다.
갑자기???
3. 2번의 28세 여자 (2015년 당시)
채용 당시 너무 터무니없는 연봉을 받고 있길래 연봉도 좀 올려주고 서류전형에서 좀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성장 가능성을 보고 인사과에 잘 말해서 채용했습니다. 연봉도 많이 올려주고 여러 고초를 겪을때마다 많은 도움을 준 친구인데 얼마 안가 바로 경쟁사로 취직했습니다.
헐
4. 2020년 당시 31살 여자
새로운 회사입니다. 대표는 아닌데 대표 역할로 계약했습니다.
전 회사보다는 직원이 매우 적어요. 성장만 남은 회사입니다.
이 친구 활발합니다. 근태가 좀 안 좋은 것이 흠이긴한데... 목표가 생기면 어떻게든 책임감 있게 마무리 합니다.
그러나 회사에서 근태는 기본이므로 경고는 몇차례 줬습니다.
회사 돈도 좀 헤프게 쓰는 경향이 있어서 가성비를 고려해서 지출하라는 말도 한번 했습니다.
창립하신 분이 연세가 좀 있으신 남자입니다. 가끔 회사에 방문하십니다.
그럴때마다 31살 여직원이 과도한 아부? 충성? 소위 말해서 연세가 있으신들이 듣기 좋을만한 멘트들 막 칩니다.
당연히 창립자는 좋아하시죠. 젊은 여자직원이 밝은 표정으로 반겨주니 얼마나 기특할까요?
첨엔 그래 좋은 일이겠거니, 뭐 따로 이야기 하고 뭐해서 그냥 놔뒀습니다.
어느날 이 친구가 창립자가 부른 저녁식사자리에 나갔더군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언제 창립자분 주변분들을 보고 싶다고 말한적이 있다고 해서 창립자께서 친히 부른 모양이더군요.
창립자가 이야기 해줘서 알게 됐습니다. 저는 이친구가 언제 이야기하나 기다려다 며칠후 점심 먹을 때 가볍게 물었습니다. 창립자께서 부른 모임 잘 다녀왔어요? 어땠나요?
깜짝 놀라면서 원래 사적인 모임 잘 안나가는데 너무 강하게 오라고 요청하셔서 나간 거라고 생 구라를 치더군요.
이 친구 인성도 별로 인것 같고 이제 거짓말까지 하는 걸 보고선 그냥 일이나 대충 시키자 생각했죠.
결국 선을 넘더니 저에 대한 험담을 창립자분께 간간히 만나 보고를 했나 봅니다.
창립자의 지인께 들은 내용은...
"일을 안하시는 것 같아요." "집을 잘 안들어 가시는 것 같아요" "제가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 묘한 기분도 들고 화도 나고 해서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했습니다.
저 그만두고 한달 후 그 어린 31살 여자애가 이사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대리급 팀장에서 갑자기 이사로????
그래 그냥 다들 잘됐으면 좋겠다 싶어서 제일 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는데 엇그제 곧 해임될 거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금전사고가 생겼다는군요. ㅎ
참 재밌습니다.
2말3초의 여자들 모두가 그런 건 아닐테지만... 일부의 그 친구들이라고 믿고 싶어요.
그녀들에게 이 말은 꼭 해주고 싶네요.
"남을 깎아 내려서 내가 잘되는 일은 매우 희박한 일이다."
저 여혐은 아닌데... 살면서 제 뇌 어딘가 각인된 젊은 여성에 대한 이런 선입견은 이제 어쩌면 좋을까요?
[요약]
내가 만난 2말3초 이 가여운 님들아 잘 살아라.
니들 참 열심히들 산다. 증말.
졸라 이기적이고 근시안적이네요, 한마디로 똥 멍청이.
세상이 그렇게 쉬워 보였나, 그렇게 속아 넘어갈것 같았나?
본인도 한번 돌아보셔야할듯...
당연히 사람과 사람이 일을 하는데요. 한쪽 잘못만 있을까요?
그러나 제가 아쉬운 부분은 뭐하나 아직 이루지 못했을 거로 생각되는 괜찮은 나이에 저런 행동들이 과연 앞으로 앞날이 창창한 친구들에게 어떤 이득을 줄지가 너무 의문인거에요.
마음 먹고 등 뒤에서 칼을 찔렀다면 본인이라도 잘 살든가 했으면 본인들의 선택이 옳았다는 걸 증명이라도 할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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