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도 공뭔이기때문에 움직이는 거 싫어한다. 본능이다.
메뉴얼에 없다 싶으면, 나중에 귀찮겠다 싶으면 바로 발 뺀다.
유도리, 재량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냥 귀찮은게 싫은거다.
그냥 쫌 출근해서 쉬게 내버려 뒀으면 하는 거다.
옛날 생각나네. ㅋ
(16줄 정도 과거 경찰들의 패악질과 직무유기를 경험에 비추어 서술했는데, 길어져서 지웠다.)
그래도 변했지, 많이 변했지... 춤추며 홍보도 하고 남녀 비율도 맞추고
하나는 드잡이, 하나는 채증 함시롱 역할분담도 확실하고
어떤 때는 개돼지 잡듯 시민들 얼굴에 곤봉도 휘두르고 잠 못잤다고 역성을 내지를 않나
어떤 때는 요시미츠가 된 듯 삼단봉 위에서 재롱을 부리지 않나
비틀거리는 애새끼가 몸 밀치며 단속 거부를 해도 멍하니 흔들리기만 하지를 않나...ㅋㅋㅋ
짧게 쓰려고 했는데 인생에 얽혔던 경찰들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나 서론이 길었다.
최근에 있었던 경찰과의 대화가 떠올라 축약 기술한다.
띠리링~
경찰 : @#$#^$#$지구대입니다.
국민윤리 : 옆집에 개가 시도 때도 없이, 지금이 밤 12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짖는데 미치겠네요.
경 : 아, 그건 구청에 문의하셔야 할 문제인데요, 저희는 권한이... 민원 넣으면 소음측정기 데시벨 뭐라뭐라...
국 : ... 내일 아침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경 : ... 말씀 드렸다시피 저희가 출동해도 별 수가 없어요.
국 : 그러니까 님 말은, 민법에 해당하는 사항을 형법을 관리하는 기관에 엉뚱하게 제보했다, 이거?
경 : 그런 셈이죠.
국 : 그럼 이렇게 얘기하면 어떻소? 내가 지금 백신을 맞고 몸이 굉장히 좋지 않은데,
경찰이 출동해주지 않는다면 내가 직접 가서 항의하는 수밖에 없고, 밤 12시에 개새끼 소음에 대한
대화를 주고 받게 되면 내 성격상 민법이 아니라 형법의 영역으로 넘어갈 소지가 다분한데,
피가 튀어서야만 출동을 하겠다는 이야기요?
경 : ...
국 : 범죄 예방 차원에서라도 출동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경 : ... 주소 불러주세요.
몽롱한 기억에 의지한 기술이라 딱 맞지는 않다.
설득에 넘어가주신 순사양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옆집은 개새끼 없이는 못사는 새끼인지 지금은 조용한 개새끼로 바꿨다.
실내에서 담배 불 붙이려는 분 말린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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