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제 생일이였거든요..
근데 아침에도 뭐 다른거 없고 그 흔한 미역국도 없네요;;
그래.. 퇴근하면 뭐라도 있겠지 내심.. 기대했습니다..ㅎㅎ
근데 뭐 애들 밥만 좀 있고 아무것도 없네요 ㅎㅎ
홀벌이에 애들도 이제 어느정도 다 컸고..
육아에서 해방되서 우리 부부 참 좋았거든요?~
저는 와이프 생일 결혼기념일 한번도 그냥 넘어간 적이 없었고..
여태까지 생일상이 좀 허접해도 '그래.. 가사일이 바쁘니 어쩔 수 없지...'
하며 이해하며 넘어갔고 그 바쁜와중에 이게 어디냐 하며... 감사한마음으로 받았어요 ㅎㅎ
부모님이 맛있는거 먹었냐 했을 떄
아침상 거하게 차려줬는데 다 먹지도 못했다 거짓말하며 지내왔어요..
그래도 전혀 섭섭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정말 섭섭하더라고요.. 밤에 아무것도 없이 자려고 하니 진짜 울화가 치밀어 오르고..
꾹꾹 누르고 있는데 와이프가 계속 무슨일 있냐 물어보고..
아니다 일때문에 그렇다... 하고 넘겼는데 지가 말도 안한다고 삐지길래...
눈 딱 감고 뭐라고 했습니다... 정말 제가 너무 사랑해서 여태까지 뭐라한적 없거든요...
너무 한거 아니냐 ... 홀벌이에 남들에 비해 적지 않은 월급 척척 벌어다 주고 기념일 이면 기념일이라고 선물주고
기분이 좋으면 기분이 좋으니 핑계로 돈주고!! 그러면서 살아왔는데..!!
이게 뭐냐 생일날 그 흔한 미역국 하나 안내놓냐!!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내가 다른거 바란적 있냐고...
그랬더니 와이프도 내심 걸렸는지 아무소리 않고 미안하다고 용서를 구하더군요.
자기가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넘기려했다고..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고
무표정으로 있는게 아무래도 본인 탓 같아서 계속 안그래도 물어봤다고...
미안하다고 하는거.. 알겠으니 자라 하고 자고 일부러 원래보다 일찍 일어나서 출근했고...
와이프는 장문의 문자로 또 미안하다 사과해서 괜찮다고 했는데.. 막상...
이제 퇴근해서 와이프 얼굴 보려고하니... 참 후회스럽네요;;
쪼잔하게 굴었나 싶기도 하고... 뭐 그렇게 대단한 생일이라고 그랬는지...
그래도 너무 섭섭했어요... 늙긴 늙었나봐요 ㅠㅠ
근데 진짜 제 생에 최고로 심심했던 생일이네요 ㅎㅎ
친구들의 지인들의 축하메세지 선물들이 다 아무 의미가 없는것 같고 허무했어요 ...ㅠㅠ
늘어나는 숫자일뿐.
퇴그한면 거한 생일상이 있을거에요~ㅎㅎ 사과도 같이 하시면 좋구요~
마음속에 담아 두고 서운해 하는게 더 쪼잔하다 봅니다
그깟 미역국 안먹어도 그만이지만 그게 서로에게 관심이 있다는 표현이라 봅니다
결혼하고 오래 지나면 그런거 없어도 된다는 분도 있겠지만
사람이 사는게 그런게 아니고 결혼 생활이란게 또 그런게 아닙니다
혼자 벌어 혼자 먹고 살아도 되지만 그 사소한걸 같이하기 위함이 결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상 노총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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