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갔다가 내려오는길.
산동네 슈퍼 앞 평상에 가끔 보이는
초저녁부터 술에취한 몇분의 우파어르신들.
항상 그렇듯
뒤꿈치 접어신은 낡은구두,
빛바랜 낡은 반팔와이셔츠.
소주는 여러병인데 안주는 참치캔하나.
슈퍼옆 벽에 붙은 구식 공중전화앞에서
담배한대 피우며
그들이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를 들어본
그어느날
말했듯 안주는 참치캔하나.
모자라는 안주는 문재인욕으로 채우는듯,
전두환이전 시대부터 가난했을 이분들은
자신의 가난이 오직 문재인탓인듯하다.
아니 문재인 탓일수도 있겠다.
이분들이 말하는것만 들어보면
문재인만 아니었으면
이분들은 진작에
재벌이되고도 남았을분들 같으니까.
미연준금리가 어떻고 달러 환율이 어떻고.
1달러 지폐 이상은
구경도 못해보셨을듯한분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거대담론.
"이재용이가~" 로 시작해서
"큰일이야~" 로 끝나는
냄새 올라오는 맨홀뚜껑위 평상에서
자기들만 심각한 재벌에 대한 걱정.
담배는 짧아지고
그곳에 더는 서있을 핑계가 없어서
그들을 뒤로하며
나는 마음속으로
빈민층에 대한 사회복지를
줄이겠다는 후보를 지지해야겠다고
결심해본다.
저것들은 받아쳐드실 자격이 없다
어이 수꼴영감들.
늬들은 복지는 민주당정권에서 다 받아쳐묵고
충성은 엉뚱데다 맹세했다매?
일단 보수에 줄을 대야 안전하다는 걸
막걸리집에서 박정희 비판하면
하룻밤 새 행불되는 시대를 살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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