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창을 열고] 호텔 부럽지 않은 스웨덴 교도
"스웨덴 감옥으로 가고 싶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희망사항이다. 굳이 멀리 떨어진 북유럽 스웨덴 에서 옥살이를 하겠다고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내면을 살펴보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리라.
사회복지라는 단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스웨덴은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재소자들에게도 따뜻한 보살핌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모범수들을 주로 수용하 는 스웨덴 교도소를 예로 들어보자. 이곳에서는 개인이 독립된 방과 TV, 컴퓨 터 등을 소유하며 사우나실과 도서실도 완전 개방하고 있다. 일련번호가 찍힌 칙칙한 죄수복 대신 모든 재소자가 스스로 고른 옷을 입는다. 식사 또한 일반 인이 여느 깔끔한 식당에서 먹는 음식과 별반 차이가 없다. 의무적으로 하는 노동에는 적지 않은 임금을 받으며 이 돈으로 저축을 하거나 가족에게 보낼 수 도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는 면회다. 가족이나 애인이 찾아오면 애틋한 시 간을 더욱 소중하게 하기 위해 일반 가정집과 똑같이 꾸며놓은 특별한 숙소가 있다. 그들에게 주어진 하룻밤은 단순한 자유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오랜 만에 만난 아이들에게는 잠시나마 잊었을 수도 있던 부모 존재를 다시금 각인 시키는 기회가 되며 사랑하는 배우자 혹은 연인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교도관 감독이 없는 면회라니,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까지도 생소하기만 한 대목이다.
스웨덴 북부 다른 교도소에서는 재소자들이 골프를 칠 수 있다는, 그야말로 기 가 막힌 소식도 있다. 현지 신문에 나온 이 기사에 따르면 재소자들이 직접 만 든 이 골프장에서 상당수가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에 따르면 더 나은 처우를 호소하는 재소자들이 파업(?)을 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다고 한다.
스웨덴 교정행정은 기반을 어디에 두고 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범죄자'교화' 와 '사회복귀'보다는 잘못된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꿋꿋한 이념 아래 '처 벌'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나라살림이 넉넉해진다고 해도 재소자 처우를 개선하기에 앞서 발등에 떨어진 해결해야 할 불이 한두 개가 아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국내 각 교도소는 교도관 한 명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오래 전에 넘었다.
좁은 방을 가득 메운 재소자들 사이에선 '교화'보다는 새로운 '범죄 교육'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열악한 상황이 안타깝다.
스웨덴이 아무리 손에 꼽히는 복지국가라 하지만 이러한 교정행정은 결코 돈이 넘쳐나서 시행하는 것이 아니다. 인권에 대한 성숙한 스웨덴 시민의식은 지리 적ㆍ문화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북유럽 국가 중에서도 눈에 띄게 우수하다 .
자료출처: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