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소 D6BR로 바뀌고, 후면 엔진룸 우측 하단에 시내버스 노선번호 안내창을 추가하는 등 대대적인 F/L를 거치며 1986년 2월부터 미쓰비시 후소엔진의 F/L인 현대 RB520L이 출시된다. 이 때부터 서울의 모든 시내버스 업체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세우며 현대버스의 최우수 성공작으로 대박을 터뜨린다.
이듬해 1987년 1월 1일부터 RB520SL이 출시된다.기본적인 사양은 RB520L과 동일하나 SL은 역시 189마력의 D6BR이 탑재되고, 후면 엔진룸 우측에 시내버스 노선번호 안내창이 기본으로 적용된 게 특징이다. 1987년 1월 서울승합에서 최초로 도입해 한달 정도 시범운행을 했으며(혹시 959번?!)1990년부터 차량번호판등이 위에 있는 1개 형식에서 옆에 있는 2개 형식으로 변경되고 후면 엔진룸 왼쪽에 엔진 보닛과 후진등을 감싸는 그릴이 사라진다. 하차벨은 1984년 출시 초기부터 1988년 초반까지 크롬도금 하차벨(동그란 버튼)을 사용하였으나, 1988년 중순부터 단종 때 까지 회색 바탕 하차벨(사각형 버튼)을 사용하였다. 불 들어오는 색상의 경우 보라색이었다. RB520L/SL은 1991년 2월에 후소 에어로스타를 참고한 에어로시티에게 자리를 물려주면서 1991년 2월5일 마지막 생산 후 단종된다. 이 때 당시 RB520L과 RB520SL은 서울에서 2000년 3월을 마지막으로 굴렀던 것을 끝으로 영업용으로 불 수 없게 된다.
http://m.bobaedream.co.kr/board/bbs_view/truck/75407
↑좌석형에 드물게 있었던 돌출형 마스크.
좌석형의 경우 매립형 헤드라이트에 블랙으로 감싸는 형식과 앞서 말한 고급형의 헤드라이트 돌출형이 있었고 후면부 라이트는 3등식으로 브레이크등-방향등-브레이크등을 선택하게 된다. 오죽하면 이 520을 앞뒤로 잡아늘린 차량이 585후기형이라고 할 정도였으니. 뻘글이지만 520이 최초로 좌석형/입석형의 외모가 차이가 난 차량이 아닐까 싶다. 520이 나오기 전 585 3기형이 FB485와 비슷하게 정리되며 방향등이 가로로 정리된 후 후기형 마스크가 520과 비슷해진다(AR은 제외)범퍼 역시 84년~87년에 나온 초기형은 완전일체형을 택하나 이후 교체가 손쉽게 플라스틱 3단 범퍼를 택해간다.
오래전에 나온 만큼 당연히 사라진 줄 알았던 RB520L은 놀랍게도 소수의 중고차가 미얀마에 수출되어 질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과연 한국으로 역수출되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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