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파죽지세로 판매 수위를 달리고 있는 BMW 임직원들은 어떤 술을 즐겨 마실까.
독일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게 공식적인 업무 회식 자리에서 고급 와인이나 위스키를 즐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예상과는 달리 BMW코리아 임직원들이 즐겨 마시는 술은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일종의 폭탄주)이다.
18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 임직원들이 자체 회식이나 딜러 등 관계사와의 식사 자리에서 공통적으로 즐겨 마시는 술이 소맥이라는 것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신차 출시회나 세미나 등 공식 석상에서 소량의 와인만 입에 댈 뿐 술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알려진 김효준 대표도 딜러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몇 순배 도는 소맥은 마다하지 않는다.
이윤모 상무가 이끄는 영업총괄 조직은 수입차 딜러들 사이에서는 아예 '소맥 부대'으로 불리기도 한다.
BMW코리아 영업총괄 조직은 코오롱모터스, 한독모터스 등 딜러사 들과 회식 자리에서는 예외 없이 소주와 맥주를 섞어 돌리면서 끈끈한 동지애를 다진다.
영업총괄 조직의 술 문화를 보면 다음 차수로 이어지는 적이 없다. 단지 1차 식사자리에서 '굵고 짧게' 10여잔씩 돌리고 끝내는게 통례다.
내부 회식 테이블에도 늘 소주와 맥주병이 놓여 있고 폭탄주 잔이 돌아간다. 간혹 2차를 가도 먹는 술은 여전히 소맥이다.
BMW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통상 '갑'인 임포터와 '을'인 딜러와의 관계 때문에 과도한 접대로 인해 문제가 불거진 적이 많았다"며 "이같은 관행을 지양하고 상생하자는 의미에서 서민주인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문화가 정착된것 같다"고 전했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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