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놀기 귀찮아졌나 요새 고라니 멧돼지가 자주 보이네요
근래 한달새 고라니 세마리 보낼 뻔 했다는...;;
그중 대둔산 고갯길에서 만난 한 쌍은 아예 아스팔트에 주저앉아서 장난치는데 민가 주변이고 밤 늦은 시각이라 경적을 울리기도 뭐해서 연신 쌍라이트로 경고했죠. 그런데도 자릴 뜰 생각을 안해서 3m 앞까지 접근하니 달아나대요.
어젠 편도 2차도로에서 정속주행중에 한 마리가 갑자기 나타나서 급브렉...고라니는 예측할 수가 없어요. 이놈은 차선 물고 지그재그로 뛰니 추월도 불가. 포기하고 거리 벌리며 서행하니 한참을 뛰다 난간 너머로 점프해 달아났습니다.
치면 수리비에 맘고생에 나만 손해니 좋을 게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예전에는 농촌에서 살다보니 여러 농작물 피해를 당하기도 해서 고라니 멧돼지 보면 뭉개고 싶은 생각도 들었죠. 오뉴월 고구마 콩 심으면 콩은 잎이 연할 때 고라니가 와서 뜯고 고구마는 여름가을에 멧돼지가 헤짚고... 당해보지 않으면 몰라요. 한번은 집에 키우던 개가 목줄이 풀렸는데 새끼 고라니를 잡아와서 강아지들 먹이고 지도 배불렀던 적이 있죠. 입이 피범벅이 됐는데 역겹다는 생각은 안들고 칭찬해줬다는..ㄷㄷ
막상 튀어나오면 풀브레이크 밟는데 그래도 주행거리가 쌓일수록 어쩔 수 없이 보낸 동물들도 많아집니다. 고라니 3, 고양이 5이상, 뱀 3, 새 2, 오소리 1... 아마 이보다 많을거에요. 앞으로 다닐 일이 더 많은데 걱정입니다. 저는 동물 치면 아는 분(유해야생동물방재단)께 연락해서 수습해가시라고 알려드리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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