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할머니가 일주일간 계시다가 어제 가셨어요.
제가 직장맘이라 방학동안 잠시라도 아이들 케어 해주시러 멀리서 오셨거든요.
어제 가시면서 아이에게 용돈을 3만원 주고 가셨어요.
아이는 용돈을 받고 주머니에 넣어둔 채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았드랬죠!
한 30분정도 놀다가 집에 와서 씻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주머니에 넣어둔 돈이 생각나서 꺼내려고 보니 없는겁니다ㅜㅜ
저녁 6시쯤에 놀았는데 9시에 놀이터에 찾으러 나가보니...
돈이 있을리가요ㅜㅜ
초2 아이에게 3만원은 너무 큰 돈인지라...
좋은경험 했다고 치기엔 아깝더라구요.
혹시나싶어 경비실에 가봤습니다.
" 놀이터에서 3만원을 잃어버렸는데 혹시 못보셨나요?"
하고 여쭈었더니
아저씨께서 잠시 들어와서 얘기를 들어보라고 하시더군요.
아저씨께서 순찰겸 놀이터앞을 지나는데 초등 여학생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아이가 2만원을 건내며 주웠다고 맡기더랍니다.
그래서 제가 저희아이가 잃어버린 돈은 3만원 이라고 했더니
아저씨께서 또 다른 만원을 꺼내시며 아까 어떤 아주머니께서 X동 x라인 앞 엘레베이터 앞에서 만원을 주우셨다며 경비실로 가져다 주셨답니다.
근데 저희집이 X동x라인이라고 하니 아저씨께서 그럼 이 3만원이 저희집 애가 잃어버린 위치와 금액이 일치한다고 주시더군요!
그리고 그 아주머니께서 엘베 안에 만원 잃어버리신 분 경비실에서 찾아가라고 쪽지도 붙이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러고나서 돈을 찾아 엘레베이터를 타니 정말 쪽지가 붙어 있더라구요^^
저희 아이에게 자초지종 설명을 하고 니가 잃어버린 3만원을 여러사람들이 찾아주기위해 이렇게 애 쓰셨다며 너도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일러주었어요ㅎㅎ
아이도 잃어버린 돈을 다시 찾은거에 감동을 받은것 같습니다^^ 그래서 엘레베이터 안에 아이가 답장을 써서 붙여놓았는데 그 분이 꼭 보셨음 좋겠어요!
그리고 2만원을 찾아준 아이 동호수를 경비아저씨가 알려 주셨어요. 그 아이 만나면 아이스크림이라도 한개 사주며 정말 고맙다고 인사하고 칭찬도 듬뿍 해주고 싶은데 동호수 외엔 아는게 없어요ㅜㅜ
오늘 그 아이 집 문고리에 과자라도 사서 걸어놓고 와야겠어요!
만원,2만원.. 어찌보면 큰 돈이 아니라 안돌려줬어도 어쩔 수 없었을텐데 이웃을 정말 잘 만난 듯 합니다^^
연일 불볕 더위에 코로나까지 기승을 부려 짜증나고 날카로운 나날이었는데 좋은 이웃들 덕분에 하루를 기분 좋고 감사하며 마무리 하게 됐습니다.^^
비싼 아파트만 명품 아파트 인가요~?
저희 아파트처럼 따뜻한 이웃이 많이 있는 이 곳이 명품 아파트가 아닐까 합니다^^
거주인들이 명품인 아파트...
부럽습니다.
이 아침에 좋은 글을 접하니,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햄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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