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올려 봅니다.
다들 주무실때 몰래 새벽 어둠에 기대 이야기나 한잔 ㅋ
어머니 배웅하고 온지 벌써 3개월...
머릿속이 아직 영화 미스트 처럼 뿌옇게 느껴져
눈팅만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
어머니 배웅 날과 저의 민증 생일이(날짜 일) 같아서 ㅎㅎㅎ
오늘 더 어머니 생각이 나네요.
이렇게 글 올리게 된건
인천 형제 화재 기사를 보고 옛날 일이 생각나 글 써 봅니다.
제가 어릴때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았습니다.
참 가난했었죠.
비오는 날에는 누워 있으면
천장이 볼록하게 내려오다 물벼락도 가끔 맞아보고
집주인이 안 고쳐 줘서 비 받쳐 놓은 그릇 피해서
엄마랑 껴 안고 자고...ㅎㅎ
벽 옆에 주인집 큰 불독? 같은 식용개 4마리가 있어서
여름에 문 못 열고 냄새가 아주.....
초등학교 1학년땐 덴버껌은 먹고 싶은데 50원이 없어서
목욕탕집 친구넘 숙제 하나 해주고 덴버껌 하나 받아 씹고
약국집 친구넘 가방들어 주고 블랙조 하나 먹고
만들기 숙제 해주고 퐁퐁(방방이) 같이 타고...
생각 해보면 나름 행복 했던거 같습니다.
가난하다고 무시한 친구도 없었고
엄마랑 둘이 산다고 더 상냥하게 대해주신 친구 부모님분들...
모두 그립네요.ㅎㅎ
하지만 학교 마치고 친구들 학원 끝날때 까진 늘 혼자 였습니다.
학원 끝나면 잠깐씩 놀았지만 해가 지면
다들 저녁 먹으로 가고 (같이 먹을때도 있었습니다.)
전 엄마가 올때까지 혼자였습니다. 쇼비디오자키인가?
하고 손자병법 드라마가 끝나면 엄마는 집에 오셨거든요.
그때 까지 전 대우 대리점 앞에서 티비를 보며
엄마를 기다렸습니다. 집에 티비가 없었거든요 ㅎㅎㅎ
그런데 1년뒤 티비가 생겨서 집에서 엄마를 기다렸죠.
그 대우 대리점 사장님께서 맨날 길에 앉아서
티비보는 제가 딱해 보였는지 티비를 주셨습니다. 하하...
정확하게는 반값에 1년 할부였는데 배려 해주신거죠.
혹시 87년도쯤 연산동에서 횡단보도 앞 대우 대리점 하셨던
사장님은 보시면 꼭 연락 주세요. ㅜㅜ
암튼 저도 엄마 일 가면 늘 혼자였습니다.
아마 국민학교 입학하면서 곤로에 라면 끓여 먹었을 껍니다.
어머니 오피셜과 저의 기억에 의하면 ㅎㅎ
저도 라면 끓이다 엎어서 데이고 옆집 아줌마한테
울면서 간적이 있거든요. 한 3번정도?
그때는 지금과 다르게 옆집가는게 참 편했죠.
혼자 있는거 알아서인지 옆에 중국집 아줌마는
배달 잘못 나가거나 장난전화로 돌아온 음식이라며
같이 먹자고 불러 주시고 옆에 옷집 아주머니는
엄마한테 맞아서 울며 도망치는 절 데리고 가서
너무 그러지 마라하시고 ㅎㅎ
참 고맙고 감사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어머니께서도 늘 감사하고 제가 갚을 빚이라며
그분들께 못 갚으면 세상에라도 갚아야 도리라 하셨는데
아직 갚지못해 죄송하네요.
이야기가 산으로 가네요. ㅠㅠ
아직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라....
암튼 어찌보면 인천 형제가 겪은 악몽같은 일을 저도 겪을 수
있었다는 겁니다. 운이 좋았던 거죠.
기사를 보며 사실 그 어머니의 마음과 행동을 알 수 없지만
과연 그 어머니.... 정말 나쁜 사람일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신고도 들어가고 여러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그릇 과심을 줬다는
기사는 안보이더군요.
물론 저의 어리석고 이번일을 다 알지도 못하면서
판단하는 오만함이거나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에 의한 생각일 수 있지만....
과연 그 어머니가 정말 나쁜 사람인지
그리고 아이들은 엄마를 나쁘게 생각하는지
정보가 나올때까지는 어머니를 욕하는건 자제하는게
어떨까 생각 되어서 글을 적어 봅니다.
아이들이 빨리 회복 되어 건강하게
행복해 지는 방향으로 갔으면 하는 마음 입니다.
기사 보는 동안 너무 마음이 아파서
글로 털어 봅니다.
아침에 깨면 지울지도 모릅니다. 하하......
근데 이미 털...아..으..핳
아이 혼자 키우고 있는 싱글 파파 입니다 먹고는 살아야 되니 일은 해야겠고 아이를 두고 새벽에 울면서 출근 하는 기분은 아마 모르실겁니다
생사를 넘고 있을 아이들 그 아이들을 바라보고 울고 있을 그 엄마 너무 가슴 아프게 만드네요
아버지의 심정은 모르지만 아이의 심정은 알고 있습니다.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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