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포털 사이트 ‘네이버’ 댓글을 통해 조직적으로 우리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발견됐다. 댓글 활동을 벌인 이들은 국민의힘 후보를 비판하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지했다. 작년 20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룸살롱 어퍼컷’이라고 부르며 “윤석열이 되면 나라가 망하고 전쟁이 난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황제 폐하’라고 했다. 주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60대 이상과 20대 남성, 영남 지역을 비하하는 내용도 많았다.

윤민우 가천대 경찰안보학과 교수 연구팀은 네이버 뉴스 댓글을 빅데이터 분석 기법인 크롤링(데이터 추출)으로 확인한 결과, 중국 측의 조직적인 댓글 활동으로 의심되는 움직임을 다수 포착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중국 우월주의와 한국 비하, 한미·한일 관계 비판 성격의 댓글을 대량으로 쓰는 50여 개 계정을 찾아냈다. 이들은 특히 지난 9~11월에만 3만 건이 넘는 댓글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참붕어빵’이라는 이름의 계정은 이 기간에 하루 평균 130여 개의 댓글을 달았다. 하루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10분에 한 개꼴로 댓글을 남긴 셈이다.